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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50713

최근의 일상에 대하여.



1. 새로운 업무

글 쓰는 일을 하기 위해 들어온 회사에서 생각과는 다른 일들을 많이 했다. 디자인에 무게가 실리는 회사이다 보니, 내 역할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업무는 무엇이든 시간에 쫓기기 바빴고, 나온 결과물은 내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기획도 해야 하고, 제안서를 쓰는 것은 물론, 원래 해야 하는 글 쓰기까지. (아주 당연하게도)모두 다 절대로 쓸 데 없는 일을 아니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그래도 곧잘 해왔던 것 같다. "진짜 제가 하고 싶은 건 광고 일인데요, 여기서 계속 해도 괜찮을까요?"라는 나의 물음에 "어딜 가든 비슷하다. 너 신입이면서 여전히 짤리지 않는 것만 해도 대단한 것이니, 열심히 하기나 해라." 라는 먼~ 선배님의 말씀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내 자양분.


그렇게 엄청나게 빠른 2년이 지났다. 그렇게 <기획, 제안서, 글>의 3단 업무에 이어 최근 하게 된 업무는 바로 피..피ㅍ...피.....피티......... 사내에서 피티를 담당하시던 분의 퇴사로, 피티는 그렇게 당연하게 내 것이 되었다. 학교 다닐 때도 발표는 왠만하면 미루고 미루기만 했는데, 2주 내에 두 번이나 했다. 기획서를 내가 썼고, 실무를 담당하게 될 사람도 나고, 입사한 지 2년밖에 안된 것도 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네가 해라"라고 하셨을 테지만, "하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도저히 말하고 싶지 않았다. 하기 싫긴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만 하는 일. 게다가 나로서는 어쨌든 정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발표 두 번 다 엄청 연습하고 들어갔는데.. 첫 번째 발표는 보기 좋게 후덜덜 거리며 끝났다. 두 번째 발표는 처음의 그것보다는 나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았다.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나에게 "뭐든지 완벽할 수 있겠느냐, 뭘 그렇게 다 잘하고 싶어하느냐."는 선배님의 말씀. 욕심이라기 보다는, 아무 것도 잘하는 게 없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나의 첫 사회생활은 그럭저럭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들에게 사랑받고, 많은 사람들이 아껴주시고(아! 내가 느끼기에..).






2. 한심한 주말

아아아아아- 이렇게 시간을 보내지 말아야지, 하는 주말이 벌써 몇 주 몇 달이 된 것 같다. 주중에 너무 힘드니까 주말에는 그저 엎어져 있거나, 게임이나 하거나, 영화나 보거나 하자 따위의 자위를 하며 몇 달을 지났다. 아직 네 달이나 남았네, 뭐 이렇게 기간이 오래 남았어-하는 한자 2급 시험은 벌써 한 달 반 앞으로 다가왔다. 결국 다음 시험을 준비해야겠거니. 주말엔 마음 잡고 책이나 읽어야지-하는 마음은 늘 침대와 컴퓨터에 밀려 3순위로 내려간다. 일요일 저녁이면 으레. 아 주말은 너무 짧아. 

이번 주말엔 다르겠지 싶다는 생각을 하며, 월요일을 보내련다.






3. 캘리그라피



(사실 지금도 크게 다르진 않다만,)한 때 내 일상의 낙은 캘리그라피이던 시절이 있었다. 독서와 영화보는 것, 음악 듣는 것의 목적은 오로지 캘리그라피로 표현하고 싶은 글귀를 찾던 것이 목적이던 때. 문구점에서 예쁜 종이를 사다가 책갈피로 만들어 일일이 코팅도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그렇게 풋풋했던 때. 최근, 친한 동생이 예전 그 책갈피를 추억하며 연락을 했다. 이런 거 다시 만들어줄 생각 없느냐고. 거기에 댓글 달았다. "그 시절의 순수함이 없어진 것 같아." 으으. 슬프지만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내 글씨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한창 캘리그라피 열심히 하던 때는 지금처럼 대중화되어있지 않아서 좋아했던 건데.. 요즘엔 너무 대중화되어 있기도 하고, 워낙 많아서. 제대로 보지도 않고 소비되는 게 싫었다. 나는 되게 몇 십 몇 백 번씩 쓰고 한 건데.. 그래도 꾸준히 하고는 있다. 필사를 이렇게 하니 뿌듯하기도 하고.



아아. 더 쓰고 싶은데 역시 뒷심이........... 주간 메모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만, 블로그용으로 쓰기가 귀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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